돈은 믿어도 사람은 믿지 말라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각본가들이 직접 밝혔다.
눈이 크다.
이런 영화를 칭찬할 때 '한국에서는 왜 이런 영화가 안 만들어지는가' 하는 비판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해당 비판은 그 비판의 대상인 한국 영화만큼이나 안일하게 만들어진 비판이다. 시사회 때 <스포트라이트>를 관람하고 나오며 많은 영화인들이 했던 말이 있다. "이런 영화 꼭 만들고 싶은데 투자가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그 뛰어난 만듦새를 재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 또한 한국의 투자 환경이 천박하다는 뉘앙스로부터 출발한 말도 아니다.
우리 모두는 어떤 원에 갇혀 산다. 그것을 습관이라 부르든, 관성이라 부르든 무엇이든 상관없다. 사람을 구성하는 요소는 생각보다 많지 않으며, 그렇게 다양하지도 않다. 결국 자신의 밑바닥까지 스스로 돌이켜보고, 그것을 깨드릴 무진장한 대담함만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버드맨>은 마이클 키튼이나 연출자의 자전적인 영화이면서,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도 치환 가능한, 그렇게 보편적인 이야기다.